휴대전화 통화료 기습인상…114 이용료도 올려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공공성이 강한 전화요금을 일방적으로 대폭 인상하면서 이용자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달초 하루중 이용량이 가장 많은 저녁시간(오후9∼12시)을 할인시간대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이 시간대 요금은 종전 10초당 15원에서 20원으로 33.3%나 기습적으로 인상됐다. 이 회사는 가입자들이 이같은 변칙인상에 항의하자 뒤늦게 언론에 요금인상 자료를 배포했다.

한솔PCS도 지난달 20일 레저요금의 월 기본료를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2000원을 슬그머니 인상한데 이어 다른 회사와 함께 LG텔레콤 방식의 할인시간대 조정을 통한 요금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통신과 5개 휴대전화업체들은 114 안내요금도 종전의 1건당 80원 외에 이달부터는 휴대전화 통화료까지 함께 물리고 있다. 휴대전화 통화료가 10초당 20원 수준이므로 114 안내를 30초만 이용한다 해도 통화료까지 140원을 내야돼 70% 이상 인상한 셈. 114 안내가 밀려 대기할 경우 기다리는 시간까지 통화료가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 요금인상폭은 엄청나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이용자에게 제대로 안내해준 통신업체는 한군데도 없다. 휴대전화업체들은 “약관변경을 공시했기 때문에 몰래 올린 것은 아니다”고 변명하지만 이들 업체가 요금인하때 요란스럽게 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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