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조사政局]여야 힘겨루기 거듭 …民心은 속탄다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여야간 정면대립 ‘전선(戰線)’이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범위를 둘러싸고 여야는 ‘단독 강행’과 ‘실력 저지’를 외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그러나 여권은 ‘여론전’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표면적으로는 ‘단독 강행’을 외치면서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말 그대로 ‘낮은 포복’ 자세다. 반면 야당은 “상황은 우리 편”이라며 기세가 등등하다.

더구나 16일에는 한국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권으로서는 곳곳에 전선이 형성되는 셈이다. 특히 과거 ‘친(親)DJ’내지는 ‘우호적’ 성향을 보여온 시민단체들마저도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을 국정조사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단독 국정조사에 반대하고 나선 것도 여권으로서는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위기정국 타개를 위해 ‘야당과의 대타협’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 속에서 여권의 고민만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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