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던 북측 경비선 4척을 ‘함(艦)대 함(艦) 정면충돌’로 격퇴했던 해군 인천 2함대사령부 2전단 소속 편대장 조태만(趙泰滿·38)소령의 표정은 결연했다.
‘강력대응 자제’방침으로 번번이 NLL을 침범하는 북측 경비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조소령에게 “강력대응하라”는 작전명령이 전해진 것은 11일 오전 11시40분경.
조소령은 즉각 4개편대를 조직해 돌진명령을 내렸다.
“충돌작전의 핵심은 얼마나 상대편 후미로 빨리 다가가느냐에 있습니다. 양측이 서로 후미를 점령하기 위한 신경전이 있었지만 속도가 월등한 아군이 곧 적선의 뒤쪽으로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정면충돌작전에 대해 평소 훈련이 잘 돼 있던 해군은 곧 북 경비정 4척의 뒤편에 포진했고 주저없이 ‘돌격’을 시작했다. 놀란 북한군은 양팔을 흔들고 종이상자를 던지는 등 ‘오지말라’는 몸짓을 보였지만 이미 늦은 상태.
급작스럽게 공격을 받아 후미가 심하게 파손된 북 경비정은 곧 퇴각했고 해군은 모처럼 만에 ‘전과 보고’를 올리며 유유히 연평도로 귀항했다.
〈연평도〓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