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강사장이 14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진전부장과의 ‘통화’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경복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조폐공사 구조조정 및 파업과 관련해 어느 정도까지 밀접한 접촉을 가졌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사장은 진전부장과의 ‘통화’사실만 시인했지만 조폐공사노조는 지난해 12월1일 공안대책회의 직전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의 중재안을 노사가 받아들인 다음 날인 12월1일 노조지도부가 노사교섭을 위해 강사장을 만나려고 했으나 비서실에서 ‘사장이 서울에 올라가 출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강사장이 11월30일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날부터 노조측과 교섭을 벌이기로 약속해놓고 갑자기 서울로 간 데에는 12월1일 열린 공안대책회의 직전에 진부장을 만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강사장은 12월1일뿐만 아니라 12월 한달 동안 서울에 자주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진전부장은 문제의 ‘파업유도 발언’을 하며 “경복고 후배인 강사장에게 얘기를 했더니 통하는 게 있더라. 그래서 옥천조폐창 기계를 옮기도록 했다”고 말했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강사장을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며 접촉 사실 자체를 부인해 왔다.
따라서 진전부장의 이같은 주장을 뒤엎는 강사장의 이날 진술 등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단순히 ‘통화’만 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진전부장의 “강사장에게 얘기를 했더니…”라는 말의 구체성도 이같은 의혹을 더해준다.
또 조폐공사 파업과 관련해 최소한 두차례 공안사범합동수사본부 대책회의가 열린 것으로 확인돼 공안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진전부장과 공사측이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