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또 몰아냈다…해군 이번엔 포위 압박작전

  • 입력 1999년 6월 15일 01시 11분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의 장성급 회담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북한 경비정이 8일째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을 침범했으나 우리측은 공세적인 압박작전으로 대응했다.

군당국은 이날 함정 10여척을 출동시켜 북한 경비정을 NLL 북쪽 해상으로 밀어붙였으나 양측간 무력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경비정의 NLL 침범행위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NLL을 사실상 봉쇄하는 등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작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장관은 NLL침범사건의 장기화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을 밀어내는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아예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작전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이날북한경비정4척이 오전 7시부터 잇따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서쪽 10㎞ 해상에서 NLL 남쪽 4㎞ 해상까지 침범했으며 꽃게잡이 북한어선 14척도 NLL 남쪽 2㎞ 해상까지 넘어왔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도록 오후 2시부터 초계함과 고속정 등 10여척을 출동시켜 1개 편대는 정면으로 다가가고 1개 편대는 옆에서 포위하는 방법으로 북한 경비정을 압박했다.

그동안 NLL 남쪽 10∼12㎞ 해상에서 경계활동중이던 우리 해군이 공세적으로 나가자 북한 경비정들은 오후 4시15분경 NLL 남쪽 2㎞ 해상으로 후퇴했으며 오후 5시경 완전히 북쪽 해역으로 넘어갔다고 군당국은 밝혔다.우리 해군이 4000t급 구조함과 상륙함(LST) 등 함정 수십척의 호위 아래 북한 경비정을 밀어붙이는 동안 북한도 어뢰정 3척을 NLL 북쪽에 대기시켜 긴장이 고조됐으나 무력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4시경 북한 어뢰정 3척이 연평도 서쪽 10㎞ 해상에서 NLL 남쪽 10㎞까지 침범한 뒤 3시간 가량 머무르다 돌아가 남북해군이 한때 긴장상태에 돌입했었다.

합참은 8일 이후 계속된 연평도 부근 해역의 조업금지 조치로 어민피해가 늘어나자 14일 조업금지 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은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장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고 북한경비정의 NLL침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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