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규모는 3월말 현재 185조3647억원으로 작년말(183조6481억원)보다 1조7166억원(0.9%) 늘었다.
외환위기 초기인 97년말 211조2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신용 잔액은 작년 3월 200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하다 1년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올 1·4분기중 민간 소비지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가계 대출액은 은행권의 대출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빌려쓴 돈을 갚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작년말보다 6000여억원 줄었다.
반면 외상구매 등을 통한 판매신용 규모는 오히려 2조3851억원 늘었다.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금융기관 차입보다는 상대적으로 이용이 손쉬운 신용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승용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회사 신용잔액이 1조9841억원 증가했고 신용카드의 외상 구매액도 5322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서 각 가정들이 서서히 소비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