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交戰/금강산관광 어떻게?]예약승객 97% 승선

  • 입력 1999년 6월 15일 19시 44분


15일 남북간의 서해상 교전사태로 동해 최북단 어장인 저도어장이 잠정 폐쇄되는 등 동해안에도 긴장이 감돌고 있으나 금강산 관광선 운항은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금강산 관광선을 운항하고 있는 ㈜현대상선측은 풍악호와 금강호를 타고 이미 금강산에 가 있는 1321명의 관광객은 당초 일정대로 관광을 하고 있고 봉래호도 예정대로 이날 오후 5시반 강원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래호를 타기 위해 이날 오후 동해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걱정하지 말라”고 연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또 현대상선측도 남북교전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북한 장전항사무소와 잇따라 전화연락을 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봉래호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1시경 동해항 여객터미널에 도착, 서해 교전사태를 전하는 TV뉴스를 보며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

이들은 오후 4시경 승선수속을 하면서도 휴대전화로 집에 연락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으나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을 억류하는 자충수를 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광객 김민규(金玟圭·50·상업·경북 영주)씨는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정부를 믿고 떠난다”며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관광객 억류 등 섣부른 행위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래호 예약승객은 608명. 남북교전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 한때 현대상선 사무실에는 봉래호의 정상운항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예약승객 중 590명이 승선, 97%의 승선율을 보였다. 이는 평상시 승선율(98%)과 비슷한 것이라는게 현대상선측의 설명.

○…현대상선측은 이날 금강산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장전항사무소와 수시로 연락하는 등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오전 11시반경 장전항사무소와 연락한 결과 금강산 관광에 나선 금강호 풍악호 승객은 예정대로 관광을 하고 있으며 북측의 이상행동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중 라디오를 통해 남북교전 소식을 들은 사람이 이 사실을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바람에 일부 관광객이 한때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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