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交戰]생필품 매장 대체로 평온…사재기 없어

  • 입력 1999년 6월 15일 19시 44분


15일 서해안에서 대치중인 남북한 해군간 교전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다소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생필품 사재기 현상 등은 나타나지 않는 등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따르면 서해안의 무력충돌 소식이 전해진 15일 오후까지도 시민들이 라면과 쌀 등 비상식량을 사재기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식품팀 소응섭대리(38)는 “오전에 뉴스를 보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지만 평소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비상사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회의를 열고 물량확보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지역의 식품매장에서는 평소보다 쌀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사재기 현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한화스토어 신반포점에서는 평소 40만원어치 정도 팔리던 쌀이 이날 하루 200만원어치 이상 팔렸으며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평소에 비해 2배 가까운 쌀이 팔렸다.

서울대 심리학과 차재호(車載浩)교수는 “대부분의 시민이 이번 상황이 전쟁으로 확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사재기 현상 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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