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예정대로 계속 투쟁』…노총 오늘 시한부파업

  • 입력 1999년 6월 16일 01시 36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15일 서해 해상에서의 남북 교전상황으로 인한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면서도 일단 예정대로 투쟁계획을 진행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하며 16일 산하 40여개 사업장이 참여하는 시한부 경고파업을 벌이고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투쟁 실천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도 “서해 교전사태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교전상황과 검찰의 ‘파업유도 공작’에 대한 진상규명은 별개사안”이라며 17일 가능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회투쟁을 갖고 단식투쟁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한 논평에서 “교전사태는 평화체제 구축으로 해결하고 ‘파업유도 공작’은 특별검사제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 책임자 구속 처벌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노총 모두 파업이나 대정부공세를 벌일 경우 여론의 비난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 한국노총 관계자는 “일단 파업에 들어가지만 서해사태 등을 감안해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투쟁의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자동차 등 20여개 대형 사업장의 파업에도 공안 당국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금속연맹은 특히 당국이 지난해 6월 기아자동차파업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건을 공개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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