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交戰이후]비료운반선장 『北서 융숭한 대접』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서해상에서 남북간에 교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북한에 비료 5000t을 내려주고 16일 인천항으로 돌아온 선우상선㈜ 소속 선듀크호(3849t급) 선장 김성환(金盛煥·50)씨는 “15일 오후1시까지 북한 남포항에 있었지만 북한 안내원들이 내색을 하지 않아 교전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선듀크호는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제공하는 비료를 싣고 11일 울산항을 출항, 서해를 거쳐 13일 오후 6시40분경 남포항에 입항했다.

김선장을 비롯한 선원 13명과 적십자사 인도요원 3명은 남포항에 있는 외국선원구락부 객실에 머물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북측에서 광어 오징어순대 들쭉술 등을 제공했다는 것. 김선장의 북한 항해는 원산항 해주항에 이어 세번째. 그는 “이번에는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나드는 ‘대치상황’에서 남포항에 입항해 내심 긴장했지만 북한 사람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말했다.

김선장이 남북교전 사실을 안 것은 남포항을 떠난지 12시간만인 16일 오전 1시경. 북방한계선을 넘으면서 TV뉴스를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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