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戰이후]귀환 금강산관광객들 『北안내원 변화안보여』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남북간 교전이라는 긴장 속에 금강산 관광을 마친 현대풍악호 승객 633명(관광안내원 포함)이 16일 오전 6시25분 강원 동해항으로 돌아왔다.

풍악호 관광객들은 “15일 오후 서해상에서의 남북간 교전사실이 알려졌으나 북한 안내원들의 태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금강산에 남북 교전사실이 전해진 것은 15일 낮 12시경. 현대측 관광안내 조장들이 금강산 삼선암에 세워둔 관광버스에서 라디오로 교전뉴스를 처음 들었다.

관광안내 조장들은 처음에는 이를 숨기려 했으나 관광객들이 동요하는 기미를 보이자 오후 3시반경 조별로 교전사실을 전하면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관광객들은 “북한측 안내원들도 교전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전과 다름없이 대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의 한 관광안내원은 “관광객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북한측 안내원이 ‘우리측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는데 왜 신변을 걱정하면서 우리를 모욕하느냐’고 나무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광객 양은영(梁銀英·28·회사원·부산 사하구)씨는 “북한 안내원들은 사진 포즈를 취해주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동해〓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