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83년 6월 ‘이산가족찾기’방송으로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지 19년만에 다시 ‘남과 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17,24일 밤10∼12시 30분 1TV를 통해 특별생방송한다.
83년 6월30일부터 11월14일까지 장장 138일, 453시간45분간 방영된 이 프로에는 5만3162명이 출연, 1만189명이 가족과 상봉했다. 당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은 같은 남쪽땅에 살면서도 생사를 몰랐던 가족에 국한됐으나 이번엔 1TV는 물론 위성1TV와 사회교육 라디오방송을 통해 북한과 중국 일본등지에 있는 이산가족을 찾는데 역점을 둔다.
진행은 남쪽의 이산가족이 스튜디오에 나와 사연을 이야기한 뒤 연락을 기다리는 형식.
북한의 가족이 직접 연락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므로 위성TV와 사회교육방송의 가시청취권인 중국 일본의 시청자가 전화연락 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KBS는 특히 조선족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중국 옌볜지역의 약40%가 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송중 KBS가 부담하는 국제전화(82―080―368―1315∼8)를 열어놓는다.
이와 함께 북쪽 이산가족이 남쪽 가족을 찾는 ‘북에서 온 편지’의 사연을 소개한다. KBS사회교육국에는 올들어 제3국을 통해 온 130여건의 편지가 보관돼 있다.
한편 지난해 4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이산가족찾기 프로를 내보냈던 MBC도 23일 밤9시55분부터 세시간동안 ‘남북 이산가족 찾기―이제는 만나야한다’를 방영한다. 북쪽 가족이 남쪽 가족을 찾는 50여건의 사연을 중국 조선족 교포를 통해 입수, 소개한다. 또 중국에서 북한의 국군포로 출신 형과 만난 허모씨의 상봉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MBC가 38시간에 걸쳐 방영했던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29건의 생사확인과 30건의 상봉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김윤영 책임프로듀서는 “통일원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고령실향민들이 68만명이나 되지만 생사확인 및 상봉한 경우는 2000여 가족에 불과하다”며 “이산가족 찾기 프로를 지속적으로 방송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