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특검제 도입]野 『여론 무마용』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16분


한나라당은 16일 안보와 관련한 사안에는 여당과 함께 초당적으로 대처하면서도 조폐공사 파업유도와 옷로비 등 양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관철 및 전면 특검제 도입을 거듭 강조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청와대 회동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와 당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전면 특검제 도입이라는 당론에 변동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총재는 “여당이 한시적 특검제로 굉장히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특검제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여당이 특검제를 들어주는 척하다가 유야무야하려는 의혹이 있는 제안을 한 것 같다”고 폄훼했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도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특검제를 모두 수용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다시 특검제를 논의하자는 것은 ‘흥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단호한 표면적 분위기 속에서도 당 일각에서는 “이제 우리도 양보할 때가 왔는지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해 “야당의 양보를 기대하는 여론이 있다면 참고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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