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이 밝힌 交戰상황]北경비정 먼저 돌진 14분교전

  • 입력 1999년 6월 16일 23시 36분


15일 서해상에서 벌어진 남북한의 교전은 5분이 아닌 14분 동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교전은 오전 9시28분 북한의 155t급 경비정과 충돌한 해군 고속정이 갈라진 경비정 선체에 끼여 8분간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경비정이 고속정을 향해 갑자기 발포하면서 일어났다.

합동참모부는 16일 교전일지를 확인한 결과 정확한 교전시간과 상황이 전날 발표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며 교전일지를 공개했다. 교전일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2척은 15일 오전 7시25분경 북한 어선 15척과 함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왔으며 오전 8시45분경 또 다른 경비정 2척과 함께 NLL 남쪽 5㎞ 지점에 대기중이던 해군 함정들을 향해 돌진해 왔다.

이에 해군 초계함 1척과 고속정 4척은 북한 경비정의 선제 공격을 피하며 곧바로 충돌작전에 나서 오전 9시7분까지 20여분간 경비정과 해상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오전 9시4분경 북한 어뢰정 3척이 NLL을 넘어 지원에 나섰으며 오전 9시7분경 해군 고속정이 420t급 북한 경비정과 최초로 충돌했다. 이어 해군 고속정들은 오전 9시20분부터 4분간 북한 어뢰정 3척과 경비정 2척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오전 9시27분경 해군 함정들에는 북한군이 사격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하라는 지시가 내렸고 오전 9시28분 북한 경비정이 우리 고속정들을 향해 최초로 기관포를 발사했다. 고속정도 곧바로 응사했으며 오전 9시30분부터는 초계함도 함포사격에 나섰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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