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주변 北전력]지대함―지대공 미사일 수십基 배치

  • 입력 1999년 6월 16일 23시 37분


「서해5도 주변의 북측 지원화력을 얕보지 마라.」

북한함정과의 ‘서해상 일전(一戰)’에서 압승을 거둔 우리 해군에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 배치중인 실크웜 지대함미사일과 SA5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해 해안포와 유도탄정 등 북한의 지원전력에 대한 특별경계지시가 떨어졌다.

함정 대결에서는 첨단장비로 무장한 우리측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향후 또 다른 교전이 발발해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해올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군당국은 북한의 도발양상별 시나리오를 작성, 전술 대응책을 마련해놓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실크웜 지대함미사일과 SA5 지대공미사일〓현재 해군에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른 것은 북한이 서해안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10여기 이상의 실크웜 미사일과 연평도 북쪽 60㎞ 지역에 배치한 수십기의 SA5 지대공미사일.

길이 7.5m, 최대 사거리 95㎞인 실크웜 미사일은 인천 외항과 서해5도 등 우리측의 서해안 모든 작전지역을 사정권에 두고 유사시 해군의 초계함 구축함을 일격에 무력화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또 사거리 250㎞인 SA5미사일도 실크웜과 공조를 이뤄 우리 공군력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군과 미군측은 레이더와 첩보기로 북의 미사일기지에 대한 정밀감시에 들어가는 한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즉시 수분 내에 KF16기 2개 편대를 출격시켜 미사일기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이다.

▽해안포와 지상포〓해안선을 따라 지하벙커에 배치된 76.2㎜ 지상포와 100㎜ 해안포도 무시할 수 없는 지원화력. 각각 13㎞와 21㎞의 사거리를 가진 이들 포는 유사시 북방한계선(NLL) 6㎞ 이남까지 도달해 우리측 해군함정들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이 포공격을 해올 경우 해군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사거리 130㎞의 하푼미사일로 해안포와 지상포기지를 타격하게 된다.

또 NLL 이남 20㎞에 대기 중인 구축함에서도 하푼미사일을 발사해 적의 미사일기지를 최단시간에 무력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어뢰정과 유도탄정〓북한의 서해안 해군기지에 배치된 수십대의 어뢰정과 유도탄정은 우리측 고속정과 초계함에 위협적인 무기다. 특히 어뢰보다 6배 이상의 사거리(42㎞)를 가진 유도탄을 보유한 북한 유도탄정은 속도도 어뢰정보다 훨씬 빨라 ‘요주의 대상’. 교전이 벌어지면 해군은 근거리에서는 초계함의 76㎜ 함포, 원거리에서는 사거리 65㎞의 엑조세미사일로 반격에 나선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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