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하나 둘.”
일요일인 13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내린천 계곡. 무동력 보트를 타고 패들(노)로 거친 물살을 가르며 래프팅(급류타기)을 하는 사람들의 함성과 구령소리가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회사원 양재원씨(30·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직장 동료 7명과 함께 보트에 몸을 싣고 내린천 상류 원대교를 출발했다.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보트 안쪽 발걸이에 발을 고정시킨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최종 목적지는 하류로 6㎞ 가량 떨어진 고사리 쉼터. 그곳까진 비교적 잔잔한 평수(平水)와 급류가 7,8차례 반복된다. 급류 중 가장 난코스는 길이 300m의 피아시 계곡.
급류구간에 들어서는 순간 ‘이기자’는 전의(戰意)가 불타 올랐다. 암초에 부딪힐 때마다 정신없이 노를 젓다 보니 어느새 평수. 이제야 푸르디 푸른 하늘색과 주변 계곡의 기암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양씨 일행은 이날 오전 8시경 서울을 출발, 3시간 가량 걸려 내린천 고사리 쉼터에 도착했다. 뷔페식 백반으로 속을 채운 뒤 래프팅업체에서 제공하는 승합차로 상류까지 이동했다. 오후 1시경 원대리를 출발, 래프팅을 마치니 오후 4시반. 고사리 쉼터에서 몸을 씻고 난 뒤 오후 5시경 귀경길에 올랐다.
래프팅을 하려면 래프팅전문업체에 예약을 해야 한다. 보트와 헬멧 구명조끼 등 일체의 장비가 대여된다. 6∼8명이 한조가 돼 배에 타며 각 배에는 래프팅 전문가이드가 한명씩 따라 붙는다. 개인별 예약도 가능하다.
비용은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패키지의 경우 3만5000∼4만원. 한 래프팅업체 관계자는 “요즘 주말이면 내린천에서만 500여명이 래프팅을 즐긴다”며 “강원 영월군 동강과 철원군 한탄강도 래프팅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