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거액의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그림을 사들여 정부 고위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게 의혹내용.
21일 운보의 아들 김완(金完)씨가 60억원 상당의 운보 그림을 최회장에게 판매했고 운보 부인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의 작품도 100억원어치 기증했다고 밝혀 이 그림들이 과연 로비에 이용되었는지 여부가 가려야 할 의혹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김완씨는 21일 “지난해 12월초 운보 그림 200점 시가 40억원 어치를 대한생명 방계회사와 계약한 뒤 넘겼다. 또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운보 그림 30여점 20억원어치를 최회장 측에 소개해줘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완씨는 또 “판매대금 40억원은 12월과 1월에 두차례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2억4천만원씩 두차례 세금납부고지서가 나왔으나 아직 납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완씨는 공연기획사인 ㈜아문과 한국농아복지회, 청각장애자복지회를 운영했으나 빚을 많이 져 지난해 11월 최회장을 찾아가 작품을 구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최회장이 평소 운보의 그림을 좋아했으며 부인 이씨도 운보에게 그림을 배워 평소에 친분이 있었다는 것.
김완씨는 “대한생명 옆 라이프빌딩에 운보 전시관을 마련해주는 조건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우향작품 100억원대 90여점은 충북 청주에 우향미술관 건립 조건으로 이씨에게 기증했다는 것.
〈이원홍·권재현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