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그림 구입이 사실인가.
“대생기업에서 200여점(60억원 상당)을 98년 12월부터 99년 1월 사이에 구입했다. 사직동팀의 경찰담당자가 6,7일 회사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었고 그림은 회사에 보관중이라고 했다. 구두로 확인했고 조서는 받지 않았다. 사직동팀은 내사기관이기 때문에 소문을 확인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지만 이번 경우는 개연성이 없어 종결했다.”
―누구한테 확인했나.
“최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를 접촉하지는 못했지만 믿을만한 회사간부한테 들었다고 한다. 혐의가 없어 내게도 보고가 안올라왔다. 회사측은 갤러리를 오픈하기 위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림을 구입한 게 이상하지 않나.
“우리는 의혹이 있는지 개연성만 확인한다. 오늘 직원에게 그림의 소재를 빨리 재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림의 소재가 확인이 안되거나 의심이 생기면 검찰이 정식 수사를 할 수도 있다.”
“아니다. 회사관계자가 핵심인사라 그 말을 믿었던 것 같다.”
―구입자금의 출처는….
“우리가 관여할 성질이 아니다. 이번 건은 수사의 개연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