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민씨 집 이웃표정]『믿을 수 없는 일…』

  • 입력 1999년 6월 22일 01시 39분


21일 금강산관광을 갔다가 북한측에 억류된 민영미(閔永美·36)씨의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삼진빌라 302호에는 민씨의 큰아들 송준영군(12)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니와 동생 종훈군(6)의 억류사실을 전해들은 준영군은 처음에는 애써 냉정함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갑자기 취재진과 이웃주민들이 몰려드는데 놀란 준영군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동네 아주머니가 준영군을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서울 장안평에서 소규모 의류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민씨의 남편 송준기씨(38)는 부인의 억류사실을 모르는지 이날 밤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

이웃주민 최준식(崔準植·36)씨는 “민씨가 금강산 관광을 가면서 휴가를 내지 못한 남편과 큰아들을 걱정하며 잘 돌봐달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터지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씨의 오빠 영욱(永昱·46·충남 조치원)씨는 이날 오후 10시반경 TV뉴스를 보고 민씨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대전에 살고 있는 아버지가 아시면 충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은 “민씨는 차분한성격이지만통장일을하는 등 동네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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