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근무」 첨단 지문인식기로 체크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5분


21일 오후 10시15분경. 야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선 서울 동대문구청 직원 송모씨는 현관에 설치된 지문(指紋)인식기에 먼저 신용카드를 넣은 다음 손가락을 댔다.

곧 본인임이 확인됐다는 ‘OK’ 사인이 떨어졌다. 이로써 송씨가 이날 초과 근무한 시간이 분 단위까지 컴퓨터에 입력됐다. 송씨는 그만큼 시간외수당을 받게 된다.

외국의 스파이영화에 등장하는 첨단 지문인식기가 공무원들의 퇴근시간 체크에 활용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은 지난해 12월 지문인식기를 구청 현관에 설치했다.

또 동대문구청은 최근 지문과 신용카드를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고 시간외수당을 계산해 본인의 은행계좌에 자동이체하는 기능까지 갖춘 첨단 지문인식기 2대를 현관에 설치했다.

구청측은 초과근무수당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성동구청 임종순(任宗淳) 총무과장은 “1000만원 정도의 설치비용이 들었지만 설치 후 시간외수당 지급액이 20% 가량 줄어 오히려 비용이 절감됐다”며 “일한 만큼 수당을 받을 수 있어 직원들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