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매입 60억원 출처조사…검찰, 「로비說」의혹 수사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6분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그림 로비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부장검사)는 22일 최회장과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의 장남 김완(金完)씨와 대한생명 총무부장 등 주요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화백의 그림이 보관돼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지하창고와 최회장의 자택 등 3,4곳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회장이 “문제의 그림은 미술관 건립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로비와는 무관하며 김완씨는 김화백과 인연이 있는 부인이 소개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장조사에서 그림의 수와 일련번호 등을 일일이 확인한 뒤 이를 근거로 김완씨와 대한생명 총무부장에게 최회장이 구입한 김화백 그림의 정확한 수를 확인했다.

김씨는 최회장측에 판 그림의 수에 대해 한때 엇갈리는 진술을 해 의혹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아 그렇게 말했으나 계약서에 나와 있는대로 203점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림 구입경위와 로비용으로 사용된 적이 있는지를 가려낸 뒤 자금추적 등을 통해 그림 구입에 사용된 60억원의 출처도 조사키로 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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