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金永浩)전 은평서장은 22일 “4월 중순경 김광식 청장 동생이 청소용역업체인 서울그린 사장과 함께 서장실로 찾아와 경찰서내 에어컨 송풍구의 먼지를 제거하는 닥트공사를 서울그린에 맡겨 달라고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김전서장은 “당시 예산이 부족해 3000만원 상당의 이 공사를 하기어렵다고하자김청장의 동생이‘예산을별도로청구하면 형에게말해예산이배정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전서장은 “그러나 지난주까지도 예산이 지급 안돼 공사를 하지 못했다”며 “김청장의 동생은 나에게 서울그린이 서울시내 다른 경찰서와도 이미 청소용역공사를 체결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김전서장은 은평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면서 부하직원들로부터 승진사례비 명목으로 400여만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최근 국무총리실 등에 접수돼 경찰의 감찰이 시작되자 20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김청장의 동생 남식(南植·49)씨는 이날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소 알고 지내던 서울그린 사장의 부탁으로 함께 김서장을 찾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나는 김서장에게 청소용역과 관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으며 은평서외에 다른 경찰서에 간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남식씨는 또 “그가 일부 경찰서에는 ‘청장동생과 친구’라며 나의 이름을 팔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