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지역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던 이씨는 78년 고향인 이 곳에 돌아와 사촌의 권유로 남의 땅 600평을 임대해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수차례 실패를 경험한 그는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농약 사용량이 적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86년 비닐하우스 재배에 들어갔다.
그는 톱밥과 맥반석 쌀겨 조개껍질 등으로 만든 비료를 사용하고 농약 대신 효소액을 뿌려 병충해를 방지했다.
또 돼지머리 등을 숙성시켜 만든 동물성 아미노산과 철 아연 등의 영양분을 포도나무에 공급해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포도재배에 성공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80년대 후반부터 일반 농가보다 2달 정도 빠른 6월 초에 포도를 출하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포도는 4㎏당 3만원선에 팔려 8월에 출하되는 다른 포도보다 배 정도 높은 값을 받고 있다.
그는 ‘포도연구’를 계속해 95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겨울철에 포도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96년부터는 일본에 수출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일본 개량종인 이두금 품종을 수입, 접목을 해 올해부터 새로운 품종의 포도나무를 생산해 재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94년부터 전북 농업기술원과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의 농장에는 경기와 전남지역 등에서 농민들이 찾아와 재배기술을 배우고 있다는 것.
이씨는 “농업도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지금까지 이익금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