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파문]손숙장관 『돈받은 다음날 대통령에 보고』

  • 입력 1999년 6월 23일 19시 45분


손숙장관은 23일 오전 환경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유를 불문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뒤 “이 돈은 환경부장관이 아닌 연극배우의 일원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닌 기업인들 개인으로부터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봉투를 받은 뒤 사진까지 찍었으며 공연이 끝난 뒤 흥분된 상태라 솔직히 당시 분위기로서는 내가 장관이라는 인식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격려금 액수는 호텔로 돌아온 뒤 극단 관계자에게 전해들었다며 “돈이 많다고 생각했으나 해외공연이고 기업인들이 갹출한 만큼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을 대통령이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격려금을 받은 이튿날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어 말씀을 드리니 대통령이 고개만 끄덕였다”며 “23일 이 사실이 신문에 보도돼 공보수석에게 사실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손장관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달라”고 얘기해 이번 사건으로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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