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현장방문 조사계획도 미루는 등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검찰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수사를 되풀이해 검찰수사결과를 진실이라고 믿는 국민이 많지 않은 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중앙일보를 상대로 2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권력기관에서 이씨로 하여금 소송을 하도록 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 “신뢰를 상실한 검찰에 수사를 맡기기보다는 국정조사를 통해 ‘옷로비의혹’과 ‘그림로비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당위론을 거듭 강조했다. ‘옷로비의혹 진상조사특위’의 이우재(李佑宰)위원장도 이날 “검찰수사발표 후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대변인실은 ‘그림로비의혹’을 열거하는 성명을 내는 등 공세를 계속했다.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최회장측이 미술관 설립을 위해 그림을 구입했다고 하지만 문화관광부에 의하면 대한생명은 미술관 관련 재단법인 설립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일단락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보내용의 확인작업이 쉽지 않아 공세의 강도를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