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기 성남시)등 서울 주변 신도시는 서울에 비해 대체로 공기가 깨끗한 편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 취재팀이 23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가 운영하는 대기오염측정소(서울시내 22곳, 경기도내 31곳)의 98년도 측정치를 종합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서울 ▼
서울 주택가의 대기오염측정소 22곳(총 27곳 가운데 광화문 등 주택가가 아닌 5곳 제외) 가운데 연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은 천호동, 오존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은 마포구 염리동으로 나타났다.
또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은 송파구 잠실동, 일산화탄소 오염도가 가장 낮은 곳은 오류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봉구 방학동 지역은 아황산가스 오염도가 가장 높았고 광진구 구의동, 은평구 불광동은 오존 오염도가 높았다.
또 강서구 화곡동과 중랑구 면목동은 각각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염물질별 오염도가 가장 높은 지역의 수치도 대부분 환경기준치를 밑돌아 서울의 공기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황산가스의 경우 서울지역의 98년 평균 오염도는 0.008PPM(환경기준치 0.030PPM)으로 94년(0.017PPM)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산화질소(0.032→0.030PPM)와 일산화탄소(1.3→1.1PPM)오염도도 마찬가지. 다만 차량 배출가스의 영향을 받는 오존 오염도는 94년 0.013PPM에서 0.017PPM으로 높아졌다.
서울시 장흥숙(張興淑)대기보전과장은 “공장에서 내뿜는 아황산가스 등이 주 오염원이었던 70, 80년대에는 지역별로 오염도의 차이가 심했으나 요즘은 자동차 배출가스가 오염원의 85%를 차지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
분당(측정지점 신기동 동사무소)의 경우 연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0.007PPM으로 서울 평균치(0.008PPM)보다 낮았다. 그러나 오존 오염도는 0.018PPM으로 서울평균치(0.017PPM)를 약간 웃돌았다.
일산(경기 고양시)에는 측정소가 없으나 인근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측정소의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오염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았다. 또 경기 과천시 별양동, 부천시 심곡동 등의 공기도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조사됐다.
▼타지역과의 비교 ▼
서울의 연평균 오염도를 청정지역인 충남 태안군 태안반도 측정치와 비교하면 아황산가스는 4배, 이산화질소는 10배, 일산화탄소는 5.5배 오염도가 높다.
선진국 대도시와 비교하면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서울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오존오염도는 낮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97년 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0.003PPM으로 서울보다 낮지만 오존은 0.09PPM으로 서울(0.017PPM)보다 훨씬 높았다.
〈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