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가 시작되기 전 일부 지자체와 평가위원들 사이에서 “경부선은 뛰어나고 호남선은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그만큼 수도권과 PK(부산·경남)지역은 인프라 투자가 많아 정보화에 앞서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한 평가위원은 “서울이 투자도 많고 사업종류도 많지만 고건(高建)시장이 정보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1위가 됐을까”라며 단체장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남 충청 강원지역의 경우 어려운 재정여건 때문에 정보화 투자는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특색있는 정보화사업을 벌여 앞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평가위원들은 충남 광주 강원 대구 울산 등이 다음 평가에는 크게 약진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평가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강원지사와 충북지사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빚을 얻어서라도 ‘직원 1인 1PC’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평가를 앞두고 CIO를 서둘러 임명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대량 구매하는 등 점수를 잘 받으려고 애쓴 흔적이 많아 평가자체로도 정보화는 효과가 컸음을 증명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