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명예회장-김석원 쌍용회장 사돈된다

  • 입력 1999년 6월 28일 18시 58분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과 김석원(金錫元) 쌍용회장이 사돈지간이 된다. 정명예회장의 장남으로 82년 작고한 몽필(夢弼)씨의 차녀 유희(有希·26)씨와 김회장의 장남 지용(志墉·26)씨가 8월27일 백년가약을 맺기로 한 것.

재벌가의 혼사지만 두 사람은 유치원 동창으로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한 커플인 셈.

유희씨는 할아버지인 정명예회장이 방북길에 오를 때마다 옆에서 부축해온 미모의 아가씨.

정명예회장은 많은 손자 손녀 가운데서도 아버지 어머니(91년 사망)를 모두 잃고 ‘고아 아닌 고아’가 된 유희씨 자매를 유난히 아꼈다고 한다. 특히 이화여대 영문과를 수석 입학하는 등 공부도 잘한 유희씨를 주변 사람들에게 곧잘 자랑하기도 했다. 청운동 자택 바로 옆에 집을 마련해 항상 가까이 있게 했을 정도다.

이번 혼사를 앞두고도 정명예회장은 ‘아버지 역할’을 맡아 일일이 혼수품과 결혼 일정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 지용씨는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재벌가 자식으로는 특이하게 해병대에 입대, 백령도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부친 김석원회장과 함께 부자가 모두 해병대 출신이다. 유희씨는 대학 졸업 후 금강기획에 공채로 입사, 근무하기도 했으나 2년 전 유학 준비를 위해 그만뒀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신랑이 학업을 마치는 대로 함께 유학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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