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해외시찰 중인 김인영(金仁泳)국회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단이 귀국하는대로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의 조직개편 내용을 확인한 뒤 정치단과 언론단 신설에 따른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부산 방문 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안기부가 국회에 버젓하게 사무실을 갖고 정치공작을 했으며 근래에는 국정원 안에 정치단과 언론단을 새로 구성하는 등 정치인과 언론을 사찰하는 징표가 포착됐다”면서 “이 정권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에 대해 사과하고 새로운 국정쇄신책을 마련하는 이 때에 국정원이 과거 정치 및 언론분야 사찰의 최일선에 있었던 요원들을 재배치했다고 하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정치단과 언론단을 신설한 일이 없다”면서 “국정원이 2차 구조조정을 단행, 1개 실(室)과 불요불급한 국내 정보분야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단순한 기능조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