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참사]유치원생등 23명 숨지고 1명 실종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30일 오전 경기 화성군의 청소년 수련원인 씨랜드(대표 김용세·26)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등 2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어이없는 참사가 일어났다.

▼발생 ▼

30일 오전1시20분경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C동숙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301호실에서 자고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망유치원생 천수영양(7) 등 모두 23명이 숨지고 같은 유치원 김이현양(6) 등 3명이 화상을 입었다.또 1명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신원확인 작업중이다.

이날 불은 3층건물을 모두 태워 7억여원의 피해를 낸뒤 3시간여만인 오전4시25분경 꺼졌다.

▼현장 ▼

콘크리트 1층 건물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고 그 사이로 복도를 내 2∼3층객실을 만든 수련원은 내부가 모두 타고 일부는 내려앉아 앙상한 뼈대만 남았다. 일부 컨테이너 객실에는 타다남은 이불과 어린이가방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으며 깨진 유리창파편과 신발 시계 등이 사고당시의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화 및 화재원인▼

현장에서 9㎞거리에 있는 오산소방서 서신파견소의 탱크차 1대가 오전1시58분경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후 오전2시10분경부터 모두 62대의 소방장비가 동원됐으나 이미 불은 C동을 거의 다 태운 뒤였다.

경찰과 소방본부측은 일단 과부하에 따른 전기합선이나 누전에 의한 화재인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등은 그러나 이날 모기향을 올려놓았던 301호 신발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았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모기향이 이불에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김일수(金日洙)화성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 이날 오후부터 사상자에 대한 보상과 장례 등에 관한 문제를 유가족과 협의중이다.

〈화성=박종희·이헌진·이완배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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