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수련원]『無許업자가 시공…누전 잦아』

  • 입력 1999년 6월 30일 20시 00분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경기 화성군 서신면 씨랜드청소년수련원 숙소건물은 무허가 시공업자가 시공했으며 지난해 완공 이후에도 몇차례 누전으로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 주민 A씨(50)는 “동네 주민들 사이에는 씨랜드 숙소건물에서 몇차례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있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며 “전기설비공사도 무허가업자가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네 주민 B씨(53)는 “지난해 숙소건물에서 2차례 전기누전으로 인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며 “씨랜드 종업원들이 자주 내려와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씨랜드측이 전기공사 상태를 봐달라고 요청해 현장을 점검한 전기설비업자 C씨(50)는 “건물 전기 내선 및 외선 공사가 에어컨 50대를 동시에 가동할 만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돈이 좀 들더라도 공사를 다시 하는 게 좋겠다고 충고했다”며 “내부 배전함의 차단기도 용량에 맞게 설치되지 않아 위험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C씨는 또 “전기설비업자들 사이에는 전기공사 잘못으로 큰 사고가 날 건물이라는 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화성군청 건축과 관계자는 “98년말경 준공허가가 났으며 경기 이천시 그린종합건설에서 시공했다”며 “하청업체에 도급을 줬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종합건설은 올 6월19일 극심한 자금난으로 건축공제조합에 출자하지 못해 건설업 등록을 말소당했으며 98년11월~99년 2월까지는 영업정지를 당했으나 씨랜드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씨랜드는 97년 6월 건축허가를 받아 98년12월10일 준공허가를 받았다.

〈화성〓이헌진·이완배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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