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원 참사]슬픈 華城주민-네티즌 분노 가득

  • 입력 1999년 7월 1일 19시 31분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청소년수련원의 화재사고는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고가 난 화성군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사이버 공간에서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분노와 슬픔의 글을 띄우고 있다.

“그 어린 것들이 우리 마을에서 목숨을 잃다니….”

씨랜드 인근 백미리와 궁평리주민들은 1일 “화재가 났던 밤이 악몽처럼 느껴진다”며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궁평리 해안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정모씨(62)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이곳이 행복과 평화가 가득찬 곳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그 예쁜 아이들이 숨지다니 믿어지지 않아요”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이번 참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분노로 가득 찼다.

PC통신 토론코너에는 ‘근조’ ‘애도’라는 제목이 붙은 글이 수백개 올라와 있었다.

하이텔 이용자 민병우씨(ID:temf01)는 “매번 대형참사가 날 때 마다 나오는 말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군청공무원 소방공무원 하다못해 인솔교사까지 뭐가 그리 바빠서 ‘막을 수 있는 사고’를 지켜만 보고 있었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네티즌(ID:prosecu)은 “유치원교사와 씨랜드관리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건물의 허가와 관리감독을 태만히 한 정부와 지자체에 있다”며 “정부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부실건물의 공사와 관리 감독을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박윤철기자·화성〓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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