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의혹 관련 8개증권사 압수수색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24분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는 5일 현대전자 주식을 집중 거래한 현대증권 등 7,8개 증권사의 30개 본지점 증권계좌 225개에 대해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조사를 시작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현대전자 주가가 크게 오를 때인 지난해 5∼11월 사이에 현재전자 주식을 1억원 이상 집중 거래한 개인 및 창업투자사 종금사 외국계 증권사 명의 계좌들이다.

검찰은 “현대전자 주식의 시세조종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관 4명을 투입해 앞으로 1주일 동안 관련 증권계좌의 실제 거래상황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의 주식거래 실무자 3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실무자들은 자산관리 목적으로 회사 여유자금을 투입해 현대전자 주식을 편법거래한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대주주의 지시를 받거나 그들의 이익을 위해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지난해5∼11월 각각 1882억원과 252억원의 회사자금을 투입해 현대전자 주식 805만7000여주와 88만5000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를 최고 2배 이상 끌어 올린 혐의(시세조종)로 4월 금융감독원에 의해 고발됐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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