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화성군 이장덕 前부녀복지계장 업무수첩 공개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41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5일 화성군 전 부녀복지계장 이장덕씨(40·여·민원계장)가 씨랜드 허가와 관련해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이씨의 업무수첩을 공개했다.

이씨의 업무수첩에는 강호정사회복지과장(46)등 상급자로 부터 받은 압력과 그에 따른 괴로운 심정 등이 적혀 있다.

△97년 12월19일〓씨랜드 인허가건으로 대리인인 박재천씨(씨랜드 운영권자)가 험상궂은 3명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왔다.

△98년 1월3일〓강과장이 오늘 퇴근을 못하더라도 씨랜드 인허가건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98년 1월9일〓씨랜드 허가와 관련해 시설보완기간에 대한 연장 신청을 결재해주지 않았다.

△98년 1월30일〓강과장이 불러서 가보니 박재천이 내게 전달하라고 했다며 5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었다. 박재천의 주민등록번호와 농협계좌번호를 확인해 곧바로 송금했다. 내가 굶어죽어도 그런 돈은 받고 싶지 않다.

△98년 8월20일〓청소년수련시설 사전영업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결재를 올렸더니 강과장이 사인을 해주지 않았다. 등록을 하고 시설을 운영해야 하나 유치원을 대상으로 영업행위를 수차례나 하고 있는 자에 대하여 무슨 법의 보호가 필요하겠는가. 7월 15일 현지에 출장가 영업행위를 중지하라고 하였음에도 7월22일 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씨랜드건에 대해 과장이 이상하게도 과민반응을 보인다.

〈화성〓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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