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피살]『전날 전화했는데 …』가족들 망연자실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41분


5일 오전 4대 독자인 아들 윤원준(尹源竣·27·인디애나주립대 항공경제학 석사과정)씨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아버지 윤신호(尹新皓·67·서울 마포구 서교동)씨 등 가족들은 “사고전날 전화를 걸어 명랑한 목소리로 가족의 안부를 묻던 원준이의 죽음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0 …이날 윤씨의 집에는 비보에 놀란 친척들이 달려와 윤씨 내외를 위로하며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윤씨는 “2개월 전 전화를 걸어 가을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가족들과 지내고 싶다던 아들을 말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망연자실한 표정. 어머니 이강순(李康順·62)씨는 “어제 오전 원준이가 전화를 걸어 할머니와 온가족이 전화를 돌려받으며 안부를 물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오열.

0 …5년 전 항공대 재학 중 유학을 떠난 원준씨는 1남3녀 중 막내. 그러나 ‘막내’답지 않게 차분한 성격과 모범적인 학교생활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내외는 아들의 시신 확인을 위해 이날 오후 6시 대한항공편으로 현지로 출발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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