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800여명 농촌봉사활동 「구슬땀」

  • 입력 1999년 7월 6일 02시 57분


“농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고 농촌의 현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좋습니다.”

3년째 농촌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인하대 박홍근(朴弘根·사회교육과 3년·24)씨는 경기 여주군 흥천면 율곡1리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수확하며 활짝 웃었다.

인하대 학생 800여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해 7일까지 예정으로 경기 여주군 일대 5개면 21곳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참가인원이 100여명 더 늘어난 것.

참가 학생들은 숙박장소인 마을회관에서 오전 6시 기상해 팀별로 식사를 해결한 뒤 곧바로 논이나 비닐하우스 등 작업장으로 향한다.

이들은 피뽑기 김매기 마을가꾸기 농산물수확하기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오후 6시경 봉사활동이 끝나면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반부터는 어린이 청소년 부녀자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봉사활동에 들어간다.

어린이반에서는 그림그리기 편지쓰기 예절교육 풍물강습 등을 지도하고 청소년반에서는 영어 수학 등 과외 공부를 시켜준다.

부녀자들에겐 여성의질병 체조강습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농활참가 학생들은 오후 10시가 되면 하루 동안의 일과에 대한 반성과 다음날의 일정을 검토하는 회의를 가진 뒤 자정경 잠자리에 든다.

인하대 노건일(盧健一)총장도 5일 농활장소를 찾아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마지막 날인 6일 밤에는 마을 주민들이 감사의 표시로 돼지를 잡아 막걸리파티를 해준다는 말을 듣고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사범대생 22명이 활동하고 있는 경기 여주군 능서면 연라1리 이국순(李國淳·43)이장은 “일손이 부족해 걱정했는데 학생들이 큰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학생들이 또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고광완(高光完·경제통상학부 4년)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농활 참가자가 줄고 있는 추세지만 인하대 만큼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여주〓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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