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삼성자동차 청산방침에 반발해 부산경제가꾸기 시민연대 주최로 7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김대중정권 규탄대회 및 삼성제품 불매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 부산시민들은 시종 성난 목소리로 정부와 삼성을 비판했다.
○…이날 부산역광장에는 행사 시작 4시간전인 오후2시경부터 삼삼오오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오후2시반경 광장에 도착한 시민 장현석씨(67·부산 사하구 하단동)는 “가두방송을 듣고 노인정 친구 3명과 함께 일찌감치 나왔다”며 “김대중정부가 독재를 하지말고 순리대로 삼성차 사태를 풀어나가야 지금은 물론 후세에도 원망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민연대가 오후 2시반경부터 광장에서 ‘삼성제품 불매운동 서명운동’에 돌입하자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50여명의 시민은 “왜 이렇게 늦게 서명을 받느냐”고 항의하기도.
○…시민연대측은 오전9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삼성 SM5승용차 4대와 트럭 등에 방송시설을 설치해 부산전역과 경남 김해를 돌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
이들은 가두방송에서 “오늘은 부산과 경남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날인 만큼 800만 지역주민이 다 함께 참석해 단합된 힘을 현 정권에 보여주자”고 역설.
주최측은 또 오후5시경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들자 사물놀이패를 동원해 분위기를 돋우고 길이 15m의 연단에 10여명이 올라가 “정부는 부산경제를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오후2시경부터 참석자가 계속 늘어나자 크게 긴장.
경찰은 이날 20개 중대 3000여명을 동원했으나 이중 5개 중대 700여명에게는 다른 집회때와는 달리 진압복 대신 일반 경찰복과 교통 경찰복을 입히는 등 참석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안간힘.경찰은 또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도로를 무단점거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최루탄을 쏘지 않겠다”고 선언.
○…중구 중앙동 부산데파트 2층에 있는 60여평의 시민연대 사무실에는 오전9시경부터 행사개최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하루 종일 전화가 불통.
특히 부산지역 몇몇 대학 학생회에서 참석가능 여부를 전화로 문의하는 등 학생들의 호응이 높자 시민연대 관계자들은 “오늘 뭔가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 흥분.
〈부산〓조용휘·석동빈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