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뺀 기업 휴가비 듬뿍…특별성과급등 지급늘어

  • 입력 1999년 7월 13일 18시 36분


신세계백화점 유통부문에서 근무하는 박찬영(朴燦永)과장은 올 여름휴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뿌듯하다. IMF경제난으로 지난해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가욋돈’이 짭짤했기 때문.

박과장은 지난달말 상반기 특별 성과급 200%(300만원)를 받은데 이어 최근 여름휴가비 50%(75만원)를 추가로 지급받았다.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른 기업들이 올들어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특별 성과급이나 휴가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늘었다.

신세계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증가율이 28%에 달하며 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직원들에게 150∼200%의 특별 성과급을 안겨준데 이어 여름 휴가비조로 다시 기본급의 50%를 지급했다.

목재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한솔포렘’ 직원들은 지난달말 1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받았으며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휴가비 10만원도 별도로 받았다.

SK텔레콤 현대중공업 효성㈜ 등은 직원들에게 17만∼30만원의 휴가비를 주기로 했으며 상반기 특별 성과급을 주지 않는 대신 연말에 일괄적으로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SK㈜ 등 상당수 기업들도 아직 구체적인 액수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휴가비나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

삼성전자는 사업단위별로 실적평가가 끝나는 이달중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며 현대전자도 연봉제 대상인 과장급 이상 사원들에게 최고 150%까지 상반기 성과급을 줄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같은 그룹 소속이지만 영업 실적에 따라서 계열사별로 지급하는 여름 보너스 액수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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