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풀리자 인구이동 늘었다…통계청 1·4분기 동향발표

  • 입력 1999년 7월 13일 19시 49분


올들어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집값이 오르면서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충남 전남 강원지역민들이 수도권지역으로 몰려 수도권 인구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1·4분기(1∼3월)중 인구이동’에 따르면 1∼3월중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인구수는 245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10만8000명에 비해 34만8000명(16.5%)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중 총이동률(이동인구를 전체인구로 나눈 비율)이 5.2%로 작년 1·4분기의 4.5%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총이동률은 95년이후 1·4분기 이동률로는 최고치이며 97년 1·4분기의 5.1%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이동자의 연령별 분포는 30대가 23.8%인 58만5000명, 20대가 22.7%인 55만9000명으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이는 20∼30대가 학업 취업 결혼 등을 하면서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초에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사하기가 어려웠고 일자리도 별로 없어 이동 인구수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서울은전입이17만4000명, 전출 19만8000명으로 2만4000명의 전출초과였다. 그러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전입 15만8000명, 전출은 13만6000명으로 2만2000명의 전입초과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만명에 비해 1만2000명 증가한 것.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 충남 12.4%, 전남 11.2%, 강원 11.1%, 전북이 10.5%를 차지했고 나가는 사람의 전입지는 충남 14.5%, 강원 12.3%, 전남 10.5%, 전북 10.1% 등이었다.

97년까지는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중 호남 출신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남은 수도권에 인접해 있고 아산 등에 공장이 설립되고 있어 충남―수도권간 인구이동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른 시도로부터의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시도는 경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충북 등 6개 시도였다.

충북의 경우 공장 설립이 증가한데 따른 현상이고 나머지는 인근의 농촌지역 등에서 인구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상위 10개 시군구는 순서대로 △경기도 용인시△시흥시 △수원시 △서울 노원구 △경기 고양시 △인천 서구 △경기 김포시 △부산 북구 △경기 남양주시 △경기 의정부시 등이다.

용인의 경우 수지면에 아파트단지와 공단이 들어서면서 인구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출초과는 △서울 관악구 △경기 성남시 △대구 서구 △서울 동대문구△서울 은평구 △서울 송파구 △경기 부천시 △광주 남구 △경기 안산시△서울 강북구 등의 순이다.

관악구는 아파트 재개발로 기존 아파트를 헐어내는 과정에서 지역거주 인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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