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에 따르면 2월 중순과 3월초 김이병은 군가소리가 작다는 등의 이유로 목욕탕이나 보일러실 등에서 같은 부대 강모(21) 김모 상병(21)에게 주먹이나 전투화발로 가슴과 복부를 여러차례 구타당했다.
부소대장 신모중사(24)도 지난달 15일경 몸이 불편해 쉬고 있는 김이병에게 “넌 ×만도 못한 자식이다. 내 후배라면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싶다”며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이병은 고참 병사들의 구타와 폭언이 계속되자 “나를 괴롭힌 고참병의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귀신이 되어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부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부대측은 김이병이 숨지자 중대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강상병과 김상병을 구속하고 신중사를 근신조치했으며 중대장 전모대위는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견책처분했다.
부대측의 조사 결과 김이병과 함께 근무한중대원58명중 32명이 구타 또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해 고참 병사들의 구타행위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자민련 정책위원회가 PC통신에 게시한 ‘군 사병 구타사망 예방 토론방’을 보고 김이병의 누나가 차수명(車秀明)정책위 의장에게 호소해 알려졌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