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선에서 20여년간 포수를 하다 포경이 금지된 이후 식당을 운영중인 손남수(孫南水·64)씨는 “고래가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고래잡이를 다시 허용해 장생포의 옛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생포는 일제시대 때부터 고래잡이 전진기지로서 명성을 떨쳤던 곳.
또 인근 해역은 귀신고래(克鯨)가 돌아다닌다고 해서 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극경회유해면·克鯨廻遊海面)로 지정됐다.
장생포는 80년대 중반 인구가 1만5000여명에 달했으나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속속 떠나 현재 2000여명에 불과하다.
또 한때 21척이던 포경선도 대부분 폐선됐고 현재 울산 동구 방어동의 소형선박 제조업소인 방어진철공조선 소속 2척만 남아 있다.
한편 장생포 주민들은 95년부터 매년 4월 고래축제를 열며 고래잡이 향수를 달래고 있다.
고래축제 준비위원장인 최형문(崔亨文·44·울산 남구의원)씨는 “오랫 동안 포경을 금지해 고래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이젠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며 “조만간 상업포경 재개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