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주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6월 당시 서이석(徐利錫·61·구속)경기은행장과 서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민영백씨가 찾아와 돈가방을 건네려고 했으나 그 자리에서 호통을 쳐 돌려보냈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주씨와 서전행장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민씨 등과 대질신문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주씨는 ‘버티기’로 일관했다.
검찰은 15일 새벽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다. 주씨에게 그동안의 내사자료를 들이댄 것.
유성수(柳聖秀)차장검사는 “검찰의 내사자료를 보여주자 주씨가 혐의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주씨의 비리를 포착한 것은 경기은행 전경영진의 대출비리를 수사하던 올 5월 초. 검찰은 한달 이상 수사를 진행한 뒤 서전행장, 홍순익(洪淳益·60)전전무 등 경기은행 관계자 7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6월8일 구속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씨의 혐의를 포착했고 내사를 통해 상당한 자료를 확보한 뒤 주씨를 소환해 자백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