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부부 수사/인천지검-경기도청 표정]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인천지검은 15일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를 소환해 조사한데다 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수뢰사실을 시인하는 등 수사가 급진전됐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도청 간부 및 직원들과 임지사 주변 사람들은 주씨의 수뢰사실이 알려지자 큰 충격을 받은 듯 술렁거렸다.

▼인천지검▼

○…임지사는 이날 오전 7시45분경 수행비서와 함께 승용차편으로 인천지검에 도착해 곧바로 신관 2층 김진태(金鎭太)특수부장실로 향했다.

임지사는 10분 정도 머문 뒤 맞은 편에 있는 특수부 권오성(權五星)검사실로 가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임지사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날 오후 3시반경에는 경기도청 직원 2명이 옷가방 2개를 가져와 전달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임지사에 대한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임지사가 15일 중에 귀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옷가방을 가져오게 한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

○ …주씨에 대해 14일부터 밤샘조사가 진행된 신관 156호 특수부 송세빈(宋世彬)검사실에는 15일 오전1시반경 조모변호사로 알려진 30대 여성이 찾아와 주씨를 면회하고 돌아갔다.

▼경기도청▼

○…주씨가 수뢰 혐의를 시인하고 임지사 마저도 수뢰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침통한 표정. 이들은 “보궐선거를 치르는 상황까지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이 태산.

○ …직원들은 15일 오전까지만 해도 “사모님 주변에 여러가지 구설수가 나돌더니 결국 일을 내 남편을 곤경에 빠뜨렸다”며 주씨를 원망하는 분위기. 그러나 오후들어 임지사도 선거자금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회만 있으면 청렴을 부르짖던 임지사가 어떻게 그럴수가…”라며 망연자실.

〈수원·인천〓박종희·박정규·서정보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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