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부부 수사]돈전달 「민선계」 대표 민영백씨

  • 입력 1999년 7월 15일 23시 14분


15일 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에게 돈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민영백(閔泳柏·56)씨의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아파트 자택은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민씨는 검찰조사를 받고 풀려난 이날 주변과의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으며 가족들도 모두 집을 비운 상태.

민씨가 경기은행장이었던 서이석(徐利錫·구속 중)씨와 주씨 사이에 어떻게 다리를 놓게 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인테리어와 건축 업계의 거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1943년생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민씨는 70년 홍익대 건축미술과를 졸업한 후 인테리어사업에 뛰어들었다.

그후 민씨는 90년 한국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 회장, 91년 아태 인테리어디자이너협회 초대회장, 97년 세계실내건축가연맹(IFI) 국제상임이사 등 굵직한 자리를 역임하며 국내 인테리어업계를 이끌어 왔다.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민설계’와 ‘㈜민’의 대표이기도 했던 민씨는 작년 9월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사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의 아버지는 임시정부에서 김구(金九)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민필호(閔弼鎬)씨고 어머니는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신규식(申圭植)선생의 딸. 또 김준엽(金俊燁)전 고려대 총장이 매형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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