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은 임지사에게는 1억원을 줬고 주씨에게는 4억원을 줬다. 또 주씨에게 돈을 준 장소도 주씨의 친정 별장이다.
그러면 경기은행은 왜 주씨에게 초점을 맞췄을까.
검찰주변에서는 그 답을 주씨의 ‘독자적인 능력’에서 찾고 있다. 로비력에 있어서는 임지사보다 주씨가 훨씬 더 유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씨는 남편이 집권여당 경기지사 후보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주씨는 고위층 주변인물을 수시로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여성 3인방’의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경기은행 관계자는 “서이석(徐利錫) 전행장이 돈을 주려했던 최종 대상은 주씨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지사 부부는 경기지사 선거때 경기은행 퇴출방지를 공약으로 삼았기 때문에당선후로비를 대가로 돈을 줄 필요가없었다”며“주씨를‘창구’로 삼아 정권 고위층에 돈을 전달하려 했던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씨도 이같은 뜻을 알고 돈을 가지고 고위층에 접근해 경기은행 문제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