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지사부부 수사]검찰, 朱씨 5월부터 치밀한 내사

  • 입력 1999년 7월 16일 01시 24분


검찰은 5월 경기은행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이석(徐利錫)전행장이 주혜란(朱惠蘭)씨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한달 동안 치밀하게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지검은 서전행장을 비롯해 경기은행 관계자와 참고인 등으로부터 주씨가 서전행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6월 초 주씨를 소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씨가 6월11일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하자 검찰은 주씨가 내사사실을 눈치채고 도피한 줄 알고 당혹스러워 했다는 후문.

주씨는 미국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있는 하원의원과 주지사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씨의 남편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도 투자유치를 위해 경기도 공무원 기업인 등과 함께 6월11일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달 26일 귀국했다.

검찰은 주씨가 이달 2일 귀국하자 즉시 모든 기록을 검토한 뒤 13일 오후 주씨에게 전화로 인천지검에 출두해 줄 것을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소환통보를 받을 당시 주씨는 내사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

주씨는 검찰의 통보를 받은 뒤 자신과 서전행장을 연결시켜준 인테리어업자 민영백(閔泳栢·56)씨를 찾아가 상황을 파악하려 했으나 민씨가 이미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터라 서로 말을 맞출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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