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한씨를 상대로 국가정보원의 고문수사 의혹 등을 집중 신문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사형 가능성을 거론하며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았냐”면서 한씨의 검찰과 국가정보원 수사의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
재판과정에서 여러차례 진술을 번복하다가 올 초 검찰에 ‘총풍 고백서’를 제출한 한씨는 “검찰은 사형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씨는 오히려 변호인측에 “정말로 나를 변호하려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한씨 등 세 사람은 97년12월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한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박충(朴忠)참사 등을 만나 판문점 무력시위를 요청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