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 수사 뒷얘기]『신창원은 불량수형자』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경찰 수사발표
경찰 수사발표
○…96년 부산교도소에서 탈옥하기 전에 ‘모범수’로 알려졌던 신창원은 실제로는 모범수가 아니라 수형성적이 가장 나빴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교도소 서진철(徐鎭徹·53)소장은 “수형태도 등에 따라 1∼4급으로 재소자를 분류해 관리하는데 1,2급 재소자만이 ‘모범수’로 분류돼 신문구독 등 보다 자유로운 생활이 허락된다”며 “신은 94년 부산교도소로 오기 전에 다른 교도소에서 기물파손 등 3차례 말썽을 부려 96년 교도소 탈옥 때까지 가장 수형태도가 나쁜 4급 재소자였다”고 공개.

○…부산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신은 무술 유단자인 6명의 교도관이 24시간 교대로 감시.

부산교도소측은 “신에 대한 조사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도소의 일과시간에 맞춰 조사를 진행키로 경찰측과 합의했다”며 “따라서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른 재소자들이 취침에 들어가는 오후 8시까지는 끝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

○…이날 수감 4일째를 맞은 신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수사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순순히 대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다른 재소자들은 수감이 되면 며칠씩 잠을 못자는 등 괴로워 하는데 신은 다시 수감된 후에도 비교적 잘 먹고 잘 자는 등 적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신창원의 교도소 탈출후 범행을 수사중인 검경은 전남 순천 아파트에서 압수한 현금 1억8211만2000원에 대한 출처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 신은 5월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모씨 빌라에서 강취한 2억9200만원 중 압수된 돈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파트구입비용(45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1000만원), 동거녀의 빚(500만원)과 패물비용(300만원), 냉장고 등 가전제품 구입(1200만원), 운동기구 구입(60만원), 유흥비 및 생활비(3000만원)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

○…19일 오전 1차 경찰수사 결과를 발표한 특별수사팀 팀장인 김명수(金明洙)경기경찰청 2차장은 이날 신이 인질을 잡고 돈을 강취한 부분에 대해 “법리 적용을 해 봐야 되겠지만 인질극을 벌였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신에게는 ‘사형’도 가능하다”고 설명.

○…19일 오후 3시의 경찰 중간수사결과 발표직전까지 80억원에 이르는 양도성예금증서를 집에 보관한 ‘강남 부자’가 K의원이라는 헛소문이 퍼져 각 언론사는 K의원의 행방을 파악하느라 한때 부산.

〈이완배기자·부산〓조용휘·이헌진·석동빈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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