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특별수사팀(팀장 김명수·金明洙경기경찰청2차장)은 21일 신이 일기장에서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힌 ‘그들’은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신은 검거되기 얼마전 이들 전직 대통령의 집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을 찾아가 1시간 정도 돌아다니며 현장 답사까지 했다는 것.
그러나 신은 연희동 일대에 경찰의 검문이 심해 정확한 집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관은 신이 “범행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량 살상무기를 언급했고 10억원을 마련하려고 인질강도를 벌인 점으로 미뤄 강력한 폭발물이나 독극물을 만들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은 두 전직 대통령을 ‘전쟁’의 대상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고 있으나 일기장에서 “죽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중략…천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학생들과 뜻있는 사람들을 고문한 힘있는 자들…중략…아직도 자신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혀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이 이밖에도 경찰서나 파출소 등을 습격하려 했다는 것.
그러나 신은 인질강도로 2억9000만원을 빼앗았던 김모씨(54)로부터 ‘감화’(感化)를 받고 범행을 망설여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산=석동빈·이명건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