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일답.
―이씨와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카 이영작씨와의 관계는….
“이씨는 이영작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장인 이영작씨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사로 임명된 것은 틀림이 없다고 본다.”
―이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
“별로 자료가 나온 것은 없다. 이씨가 국내 유력인사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상당수 나왔다. 모두 거물급이다.”
―이희호여사와 찍은 사진도 있는가.
“(잠시 침묵하다가) DJ와 찍은 사진은 없다.”
―이씨의 실체는 무엇인가.
“애초 ‘사기꾼’으로 봤으나 ‘거물급’인 것 같다.”
―이씨가 받은 1억원의 사용처는….
“이 부분 수사가 어려움이 많다. 서이석전행장의 처제가 다른 사람 명의로 1억원이 든 통장을 만들었고 서전행장이 이 통장을 이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통장을 찢어버려 계좌번호를 모른다’고 버티고 있다. 그래서 추적이 어렵다.”
―이씨와 이영작씨, 아태평화재단의 관계는….
“이영작씨가 이씨를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로 임명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국내 아태재단과는 관계가 없으나 아태재단 미주지부와는 관련이 있다고 봐야 한다. 아태재단 미주지부는 이영작씨가 97년 여름 국내 아태재단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영작씨 소환여부는….
“로비자금이 건네졌다는 이씨의 진술이 아직 없다.”
〈인천〓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